안녕하세요 디자인웨일입니다.
2018년 연말 부산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업체를 검색하여 찾으셨고, 방문하여 상담받고 싶다고 하시는 말씀에 바로 미팅 날짜를 잡았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직원분과 함께 미팅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요청 주신 것은 생리컵을 보관하고, 세척하는 텀블러 형태의 제품을 제작 문의 주셨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생산하고 있는 곳이 없었으며, 해외에서는 생리대의 불편함(장시간 착용에 따른 습진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생리컵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용기는 그 당시 투명한 컵이었고, 사용한 컵을 보관하는 것은 참 힘들어 보였습니다.
생리컵 홀더에 대해 대표님께서는, 가방에 쉽게 들어가면서 카페 테이블에 올려두어도 사진 찍고 싶어지는 텀블러 같은 디자인을 원하셨습니다.
나는 생리컵 홀더를 만들기 전, 직접 생리컵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실리콘 재질이라 하더라도, 두께나 질감의 차이가 어떤지 실제 사이즈는 어떠한지 확인해보아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지금에는 잘 모르겠으나, 당시 아쉽게도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곳은 없었고 결국 아마존을 통해서 구매하였습니다.
생리컵은 생각보다 굉장히 작고, 손잡이가 길었습니다.
이 작은 컵을 사용한 후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도 세척할 수 있습니다.
제작을 원하셨던 이미지
처음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방수입니다.
3D프린터로 시제품을 출력하면 흔히 정말 플라스틱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들어가는 필라멘트(플라스틱을 긴 줄로 만든 것)에 따라서 용도도 다르고 소재 자체가 다릅니다.
보통 PLA(옥수수 전분이 주 재료) 혹은 ABS(흔히 생각하는 플라스틱)가 3D프린터의 출력물의 재료가 됩니다.
PLA의 경우에는 말그대로 옥수수 전분이 주 재료이기에 장시간 물에 노출될 시 녹습니다.
따라서 ABS로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방수가 되면서, 탈착이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서 몇 가지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위에 사진처럼 제작이 가능한지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확인을 해야 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다시피 네오디움 자석으로 만으로도 충분히 무게를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고,
부산에서까지 저희를 찾으러 달려와주셨던 대표님께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https://blog.naver.com/design-whale/22264288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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